CHOI Byungso
Untitled 9750000-3, 1975
Photography, 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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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9750000 1970-80년대 작가의 대구 작업실 홍수로 당시 많은 작품들이 유실, 파손되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남아있는 1970년대 사진 작품으로는 유일한 두 작품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은 사진의 시각 이미지를 언어로 해석...
Untitled 9750000
1970-80년대 작가의 대구 작업실 홍수로 당시 많은 작품들이 유실, 파손되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남아있는 1970년대 사진 작품으로는 유일한 두 작품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은 사진의 시각 이미지를 언어로 해석 또는 지시해 놓음으로써 의미의 차이로 인한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어긋남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의 이미지를 형용하는 문자와 결합해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최병소의 초기 사진 작품은 동시대 미술이란 언어이자 개념의 영역임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닐고 있는 두 마리의 새와 그 상황을 설명하는 언어의 결합, 의자에 올려진 사물들과 그 사물을 지시하는 단어들의 결합에서 관람객은 도리어 상황과 현실을 담을 그릇으로 언어가 가진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With many works being damaged or lost due to the flood in CHOI’s Daegu studio, which he occupied between the 1970 and 80s, the exhibition introduces the only two remaining photography works by the artist from the 1970s. Untitled (1975), made using a page from the “National Geographic”, and Untitled 975000 (1975), combining four images of chairs with text, are both visual works that can be reinterpreted or understood through text. By interpreting or directing the visual image of photographs as a language, these works draw attention to accidental and inevitable deviations as a result of disparity in meaning. The artist made works, which expose differences in interpretation between visual language and text in order to show that visual art is not only a language in itself but also an independent domain of concepts. The viewers experience the limitations of language as a descriptive form to embody a certain reality or situation when faced with text accompanying the image of two birds playing or chairs with designated objects.
Untitled 9750000-3
의자 설치는 최병소가 대학을 졸업한 다음해인 1975년 《대구현대미술제》에 처음으로 전시되었다. “순수조형에의 의지의 확인과 실험의 장이자, 20세기 전반부 예술의 지지체였던 팽팽하게 고양된 캔버스의 평면성과 그 조건 위에서 추구되었던 일루져니즘의 미학을 부정한다”라고 작가가 직접 기록하기도 한 그의 작업에는 반예술적 태도가 그 기저에 있다. 의자들은 여러 개로 혹은 개별로 배치되었으며 의자가 놓인 바닥은 흰색 테이프로 표시되었다. 또한, 의자가 없는 자리의 바닥에 테이프만 둘러져 있기도 한 곳도 있었다. 작가에 의하면 이 의자 설치는 학교의 교실, 학급의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는 질서에 순응한 집단과 그로부터 이탈한 개인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읽어볼 수 있다. 그는 빈 의자들을 사용해 화자와 청자의 관계, 존재와 부재의 차이를 연출함으로써 사회의 규율 속 사라진 사람들의 모습과 흔적만 남은 개인의 역할에 대해 되묻고 있다.
Untitled 975000 (1975) was first exhibited at the Daegu Contemporary Art Festival in 1975. The base of his work is founded upon an attitude of anti-art, with the artist himself writing that “I deny the canvas, which acted not only as a place for both confirmation of will and experimentation of purism but also as the main support of art in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and the pursuit of the aesthetics of illusionism created on the condition of the flatness of a tightly stretched canvas.” The chairs, either grouped together or placed individually, were marked off with white masking tape with some sections of the floor marked off despite the absence of chairs. According to CHOI, this chair installation was conceived from the appearance of a classroom, which can be construed as the artist’s musings about an individual that deviates from a group complying with a given set of rules. Presenting a relationship between speaker and listener as well as the difference in absence and existence through the use of empty chairs, the artist questions the role of the individual who remains only as a trace of people who have disappeared into the boundaries defined by society.
1970-80년대 작가의 대구 작업실 홍수로 당시 많은 작품들이 유실, 파손되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남아있는 1970년대 사진 작품으로는 유일한 두 작품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은 사진의 시각 이미지를 언어로 해석 또는 지시해 놓음으로써 의미의 차이로 인한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어긋남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의 이미지를 형용하는 문자와 결합해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최병소의 초기 사진 작품은 동시대 미술이란 언어이자 개념의 영역임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닐고 있는 두 마리의 새와 그 상황을 설명하는 언어의 결합, 의자에 올려진 사물들과 그 사물을 지시하는 단어들의 결합에서 관람객은 도리어 상황과 현실을 담을 그릇으로 언어가 가진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With many works being damaged or lost due to the flood in CHOI’s Daegu studio, which he occupied between the 1970 and 80s, the exhibition introduces the only two remaining photography works by the artist from the 1970s. Untitled (1975), made using a page from the “National Geographic”, and Untitled 975000 (1975), combining four images of chairs with text, are both visual works that can be reinterpreted or understood through text. By interpreting or directing the visual image of photographs as a language, these works draw attention to accidental and inevitable deviations as a result of disparity in meaning. The artist made works, which expose differences in interpretation between visual language and text in order to show that visual art is not only a language in itself but also an independent domain of concepts. The viewers experience the limitations of language as a descriptive form to embody a certain reality or situation when faced with text accompanying the image of two birds playing or chairs with designated objects.
Untitled 9750000-3
의자 설치는 최병소가 대학을 졸업한 다음해인 1975년 《대구현대미술제》에 처음으로 전시되었다. “순수조형에의 의지의 확인과 실험의 장이자, 20세기 전반부 예술의 지지체였던 팽팽하게 고양된 캔버스의 평면성과 그 조건 위에서 추구되었던 일루져니즘의 미학을 부정한다”라고 작가가 직접 기록하기도 한 그의 작업에는 반예술적 태도가 그 기저에 있다. 의자들은 여러 개로 혹은 개별로 배치되었으며 의자가 놓인 바닥은 흰색 테이프로 표시되었다. 또한, 의자가 없는 자리의 바닥에 테이프만 둘러져 있기도 한 곳도 있었다. 작가에 의하면 이 의자 설치는 학교의 교실, 학급의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는 질서에 순응한 집단과 그로부터 이탈한 개인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읽어볼 수 있다. 그는 빈 의자들을 사용해 화자와 청자의 관계, 존재와 부재의 차이를 연출함으로써 사회의 규율 속 사라진 사람들의 모습과 흔적만 남은 개인의 역할에 대해 되묻고 있다.
Untitled 975000 (1975) was first exhibited at the Daegu Contemporary Art Festival in 1975. The base of his work is founded upon an attitude of anti-art, with the artist himself writing that “I deny the canvas, which acted not only as a place for both confirmation of will and experimentation of purism but also as the main support of art in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and the pursuit of the aesthetics of illusionism created on the condition of the flatness of a tightly stretched canvas.” The chairs, either grouped together or placed individually, were marked off with white masking tape with some sections of the floor marked off despite the absence of chairs. According to CHOI, this chair installation was conceived from the appearance of a classroom, which can be construed as the artist’s musings about an individual that deviates from a group complying with a given set of rules. Presenting a relationship between speaker and listener as well as the difference in absence and existence through the use of empty chairs, the artist questions the role of the individual who remains only as a trace of people who have disappeared into the boundaries defined by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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