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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레슬리 드 차베즈(b. 1978)는 모국인 필리핀이 겪은 식민주의 역사와 종교, 제국주의, 부패 정치, 혁명 등과 같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표현적이며 강렬한 회화작품과 감각적인 설치 작품으로 풀어내는 작가다. 주로 동시대 필리핀이라는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담아낸 그의 작품은 굴곡진 과거를 비범하게 통찰해내며 동시대 사회에서 목도되는 여러 비판적 지점들을 종교, 상징적 도상과 뒤섞어 흥미롭고 다채롭게 표현하는 특징을 갖는다.

 

그의 창작활동의 토대는 예술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는가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다. 사회의 변화상을 포착해내고, 부조리와 부정부패를 꼬집어 전면에 폭로하는 것이 그 쓰임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는 다수에게 모종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신비에 싸인 개인적인 면모를 간직하고 있다. 크고 거칠게 흐르는 역사적 사실 위로 파편화된 개인의 기억이 흩어지는 데, 작가는 이를 주변에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소재로 삼음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엮어낸다.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오브제에 대한 관심은 그의 조각 작품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의 조각 작업에는 나무 판자나 오래된 모니터, 옷가지와 같이 한 때 사용되었던 사물들뿐 아니라 LED, 모래와 같이 도시적이거나 기계생산의 이야기를 담은 재료들이 뒤섞여 있다. 장르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그의 작품 속 인물들과 그 이면의 이야기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아픈 과거와 현실을 담아낸다.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언제나 지극히 필리핀 사회와 역사에 기반하지만, 결코 특정 사회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된다.

 

레슬리 드 차베즈는 2018년 아라리오갤러리 I 상하이(상하이, 중국), 2016년 아라리오갤러리 I 서울(서울, 한국), 2015년 리버풀 호프 대학(리버풀, 영국), 2013년 실버렌즈 갤러리(싱가폴)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그 외에도 2019년 다누비아나 미술관(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2015년 재주현대미술관(제주도, 한국), 2014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서울, 한국), 로페즈 메모리얼 뮤지엄(마닐라, 필리핀)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2013년 싱가폴 비엔날레(싱가폴), 2011년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타이완), 2008년 난징 트리엔날레(난징, 중국), 2007년 포천 아시아 비엔날레(포천, 한국), 2005년 벳푸 아시아 현대미술 비엔날레(벳푸, 일본)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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