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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구지윤(b. 1982)의 회화 작업은 소란스럽고 바쁜 도시 속에서 세심하게 포착한 다양한 층위의 감정, 그 중에서도 특히 끊임없이 사라지거나 변화할 수 밖에 없는 도시 속에 은밀히 내재된 불안이나 공허가 응축된 심리적 풍경을 표현한다. 작가에게 도시와 건물은 시간에 속박된 생물학적 유기체와 동일시된다. 서울과 근교의 건물들을 유심히 보고 다니며 오래되어 부스러지고 색이 바랜 건물들을 의인화하는 작가는, 끊임없는 파괴와 생성의 힘으로 유지되는 도시의 잔혹한 순리 속에서 언젠가는 기억 속에서만 남고 사라질 건물들의 운명에 처연함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여기서 내가 바라보는 도시의 인상과 함께 계속해서 바뀌는 것들에 대한 감정들이 구지윤 작가의 작업에선 중요하다. 작가는 이러한 사유에 근거한 심리적 도시 풍경을 구체적 묘사나 균형 잡힌 구성이 아닌 색채와 선 등의 조형 요소들이 서로 뒤엉킨 추상 회화로 귀결시킨다. 특히 화면들에서 은밀하게 포착되는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과의 대비, 날카롭고 거친 선과 두텁고 부드러운 선이 혼재하는 붓질, 탁한 색과 밝은 색이 뒤엉키면서 만들어내는 생경함 등 대비되는 것들의 공존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미적 감흥은 구지윤 작가 회화만이 독특한 묘미이다.

 

구지윤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 후 2007년 미국 시카고예술대학 순수미술과에서 학사를 마치고 미국 뉴욕대학교 스튜디오아트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갤러리퍼플(남양주, 한국, 2022),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울, 한국, 2021),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서울, 한국, 2018),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서울, 한국, 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울, 한국, 2024; 2021),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천안, 한국, 2021; 2020), 두산갤러리 서울(서울, 한국, 2019; 2014), 소다미술관(화성, 한국, 2019), 하이트컬렉션(서울, 한국, 2018), 자하미술관(서울, 한국, 2018; 2015), 두산갤러리 뉴욕(뉴욕, 미국, 2010) 등의 기관이 연 단체전에 참여했다. 아라리오뮤지엄, 한국은행 등의 기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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