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옥승철(b. 1988)은 원본성과 실재성, 디지털 이미지와 물성을 가진 작품 사이에 형성되는 관념들을 탐구해왔다. 그는 만화, 영화, 게임 등 시각 매체 안에서 끊임없이 복제되고 변주된 디지털 이미지를 원본 삼아,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 매체는 물론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이를 출력하고 생성해 낸다. 특히 디지털 이미지의 ‘가벼움’과 미술 작품의 ‘무거움’이 교차하며 발생하는 모순에 주목하는데,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와 유일성을 지닌 미술 작품 사이의 긴장감은 그를 매개로 회화와 조형으로 탈바꿈된다. 옥승철에게 회화는 복원해야 할 전통이 아닌, 전시 기획과 공간에 따라 크기와 목적을 달리하며 3차원 오브젝트로 확장될 수 있는 ‘시작점으로서의 원화’다. 그의 작업은 컴퓨터 프로그램 내부의 벡터 좌표에서 출발하며, 캔버스와 물감이라는 전통 매체를 통해 자신이 절대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좌표를 현실로 출력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시점의 변화를 넘어, 이미지의 본질 자체를 조금씩 다르게 그려내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마치 게임 속 캐릭터 생성기처럼 머리카락 색이나 피부 톤 등 일부 요소만을 바꾸어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개체를 만들어내는 방식과 닮아 있다. 원본의 존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열화된 디지털 이미지는 캐릭터의 얼굴이라는 구상화의 틀 안에서 합성되고 재해석된다. 이처럼 그가 떠올리는 개념들은 디지털공간에서 시각화되고, 이는 다시 그의 손을 거쳐 다양한 물질과 표면에 재현된다.


옥승철은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3년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학부를 졸업했다. 파르코뮤지엄(도쿄, 일본, 2024), 투스데이 투 프라이데이(발렌시아, 스페인, 2024), 아트선재센터(한국, 서울, 2022)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부산현대미술관(부산, 한국, 2024), 쉐마미술관(한국, 청주, 2023), DMZ 파주(파주, 한국, 2023), K11(상하이, 중국, 2023), 대전시립미술관(대전, 한국, 2021), 대구미술관(대구, 한국, 2019),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 서울, 2019) 등의 기관이 연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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