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산은 인간 내면에 도사리는 불안과 욕망의 감정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자신이 설정한 특정 상황에 투사하여 그려낸다. (...) 최근 작업은 도시 속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검고 어두운 배경, 가면과 인조 가발에 가려진 얼굴, 부서진 기타, 시든 꽃을 부여잡은 손과 몸을 둥글게 만 뱀의 형상 등은 현대인들의 잠재된 불안과 두려움을 드러낸다. 현실을 묘사했지만 묘하게 조금씩 어긋나 있거나 뒤틀린 이미지들은 시각적 긴장감을 더하고, 현실에서 미끄러져버린 대상들은 태생적 불안감을 선사한다. 두껍게 올려진 물감을 통해 매체의 물성을 최대한 강조함으로써 그 긴장감과 음습함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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