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초현실주의는 무엇을 가리키는가시대 초현실주의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현실과 허구의 뒤섞임은 미술에 익숙한 주제다.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동원하는 초현실주의부터 과학적 논리를 토대로 상상력을 펼치는 SF적 작품들, 디지털 시대에 가짜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을 다루는 탈진식 주제의 작품들까지, 오늘날 현실과 허구, 실재와 가상의 혼재를 다루는 작품과 전시는 적지 않다. 세화미술관의 기획전 <유영하는 세계: Bed, Bath, Bus>는 그중에서도 초현실주의의 계보를 이어 환상과 현실의 혼재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부제가 암시하듯이 잠을 청하거나, 몸을 씻거나, 이동하는 등의 일상 속에서 문득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생각과 감각을 다룬다. 최근 디지털 미디어의 가상성이나 SF적 허구를 다루는 전시와는 달리, <유영하는 세계>는 보다 근본적인 의미의 '환상'이 일상과 뒤섞인 상황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정 주제나 매체에 한정하기보다는, 전시 서문에서 언급하듯 "현실과 비현실의 혼재"라는 표현 아래 넓고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2025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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