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황규태 개인전 “관객에 시각적 쾌감·사유적 깊이 동시 제공”

“예술은 세월을 비껴간다”라는 말은 사진가 황규태를 위한 수식어 같다. 토마갤러리 개인전 ‘픽셀(PIXEL)’에 걸린 그의 작품들에서 87세라는 나이는 무색해진다. 전시된 작품은 디지털 픽셀 . 아날로그 사진과 디지털 픽셀이 협공한 산물이다.

 

화면 속 이미지는 화려한 색채와 기하학적 문양으로 점철되는데, 그런 이미지에서 넘실대는 현대적인 미감을 발견하게 된다. 평면적 이미지가 갖는 사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각적 깊이와 공간감을 획득하며, 사진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다.

 

‘한국의 아방가르드 사진의 선구자’. 이는 그를 수식하는 수사이자, 그의 사진 세계를 압축하는 핵심 개념이다. 그에게 사진작업은 1960년대 한국 사회의 정치·문화적 격동 속에서 출발해, 흑백사진, 칼라 사진, 몽타주, 콜라주, 필름 태우기 등의 실험적인 도전을 지속했다. 그의 여정은 사진 매체의 본질과 기술적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한 기록이었다.

2025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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