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천경자·캐릭터 얼굴의 변주… ‘지적감성’ 충전

‘캐릭터 얼굴’이라는 형태로 디지털 이미지의 의미와 유통 과정을 탐구해 온 옥승철 작가의 개인전 ‘프로토타입(PROTOTYPE)’은 어떨까. 이달 26일까지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8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에선 만화나 게임에서 본 듯 익숙하면서도 낯선, 무수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계속해서 호출되고 변형되는 얼굴들은 2.8m짜리 거대한 조각,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회화, 그리고 설치 작업 형태로 구현됐다. 서브컬처 팬들과 MZ를 중심으로 회자돼 온 그의 작품들이 어떤 맥락에서 탄생했는지 엿볼 수 있다. 1322㎡(약 400평) 공간을 충분히 활용한 전시장 구성도 눈길을 끈다. 녹색 빛이 자욱한 십자 형태 복도에 서면 가상 공간으로 로딩되는 기분이 든다. 

2025년 10월 1일
of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