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고 지나간 자리, 아직도 부유하는 풍경

아라리오뮤지엄에서 2026년 1월 18일까지 열리는 안경수의 개인전 <겹겹>은 ‘폐허의 풍경화’를 제시합니다. 주변부의 자리, 폐허가 된 장소들은 엄연히 존재하거나 존재했지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입니다. 이를테면 제주 함덕에 오랫동안 남아 있던 파산한 공사 현장 속 검은 구덩이는 실패와 절망의 상징이자, 언젠가는 메워야 하는 거대한 결핍입니다. 

27 Nov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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