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게 얽힌 경험과 기억이 겹겹의 막처럼 존재한다. 그 막을 들추고 스치는 감각을 회화로 풀어내고 싶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13일 개막하는 이진주(45) 개인전 '불연속연속’은, 화면을 가르는 ‘막’과 이를 잠식하는 검정 속에서 회화의 긴장을 빚어낸다. 가려진 것과 드러난 것, 부재와 존재의 경계가 서로 맞물리고 이탈하는 장면들이 전시 전관을 채운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진주는 일상 속 낯선 장면과 대상을 전통 채색 기법으로 포착한다. 섬세한 필치와 오랜 관찰이 만든 시선은, 대상을 응시하는 동시에 에둘러 감싸는 태도를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