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2025년 10월 16일(목)부터 12월 6일(토)까지 시용쥔(SHIH Yung Chun, b. 1978, 대만) 개인전 《불온한 사랑》을 개최한다. 시용쥔이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아우르는 작가의 신작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3개 층에 다채롭게 펼쳐 놓는다. 전시에서는 인형극 무대의 형태를 띤 입체 연작 , 각각의 무대 속 장면을 소재로 한 회화 연작, 그리고 전체의 서사를 영화적 형식으로 재구성한 영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만의 경제 부흥기, 군부대 인근의 마을에서 자라난 시용쥔은 가파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빠르게 버려지고, 새롭게 대체되는 것들의 한시적인 가치를 연민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주로 자신의 유년기인 1980년대의 상품 패키지와 신문, 잡지 등에서 발견한 이미지로부터 출발한다. 최근 작업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장난감은 시용쥔의 유년기 기억을 소환하는 대상인 동시에, 각자가 비롯된 시대와 장소의 흔적을 은연 중 내비치고 서로 간 복잡다단한 관계망을 형성함으로써 작품세계의 서사를 무한히 확장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