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실, 파고

천수림, Art Asia Read More, 13 February 2026

이은실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금기시되거나 은폐된 인간의 욕망을 수묵 채색으로 그려왔다. 《파고》는 그 대상을 '출산하는 여성의 신체'로 구체화시킨다. 작가는 서문에서 "출산은 생성과 파열, 주체의 해체와 존재의 확장을 양가적으로 의미하는 행위이다."라고 밝혔다. 멜뤼진의 남편이 열쇠 구멍으로 본 것이 '괴물적 신체'였다면, 이은실은 출산 과정에서 겪는 신체의 파열, 장기의 밀려남, 피와 점액의 분출을 고요하면서도 처연하게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