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

김성화, 보그, 28 February 2026

 민음사 편집자 김민경은 아버지로부터 “어디서나 춤을 출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배웠지만, 여자가 노래하고 춤추면 “미쳤구나” 하고 면박을 당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사진작가 박영숙은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을 기꺼이 ‘미친년’, ‘마녀’가 된 주체로 사진에 담아낸 페미니스트였습니다. 가부장적 사회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미친년’ 취급받던 여자들은 박영숙 작가의 렌즈 앞에서 마음껏 자기 목소리를 내고, 춤을 추며 해방됐죠. 박영숙 작가 작고 후 첫 개인전인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에서는 현대 사진사와 페미니즘 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회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