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역사, 문화는 자연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역사였다. 이제 그 '역사'가 지구를 파괴했다는 다양한 양상이 지구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자궁이 그들을 부르고 있다. 자궁으로 돌아와 좀 쉬어 보라고. 여기는 '크신 어머니의 자궁 속'입니다. 어서 오세요."
1세대 여성작가이자 페미니즘 사진이란 장르를 개척한 박영숙(1941∼2025)의 작가 노트 '자궁의 노래: 이제 크신 어머니 자고 깨니' 중 일부다.
박영숙은 사진의 역사 속에서 대상화되어 온 여성을 자기 서사의 저자이자 발화의 주체로 격상시켰다. 그의 사진에는 사회적으로 규정된 정체성을 탈피해 스스로를 재해석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