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

유선준, 파이낸셜뉴스, 23 March 2026

살림과 육아를 내팽개친 불량한 여자가 매니큐어를 칠하고 정면을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품을 것이 없어 공단 베개를 끌어안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넋 놓은 여자도, 한복 치마 끈을 풀어헤치자 옥죄던 가슴이 열려 신나게 웃어대는 실성한 여자도 있다. 전시장에는 우리 사회가 그간 '미친년'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지탄의 대상인 여자들의 모습이 가득 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