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rio's Finest: Celebrating 20 years of Arario Gallery

10 November 2009 - 24 January 2010 Seoul
Press release

아라리오 갤러리는 1989년 아라리오 화랑으로 개관이래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다. 2009년 11월 10일 천안과 서울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그 동안 아라리오 갤러리가 함께 일해 온 해외 작가들의 작품과 아라리오의 대표적인 소장품을 망라하는 자리로, 현대미술계 거장들의 위상을 다시금 실감하고 국내 관람객들에게 수준 높은 작품감상을 선사하고자 한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독일, 영국, 미국의 가장 저명한 미술잡지인 모노폴, 아트 리뷰 그리고 아트 뉴스지에서 매년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계 인사 리스트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아라리오의 대표 씨 킴의 소장품인 마크 퀸의 셀프 (Marc Quinn, Self, 2001), 네오 라흐 (Neo Rauch) 의 대작, 그의 애장품인 지그마 폴케의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 (Sigmar Polke, The Fastest Gun in the West, 2002) 등, 현대미술계 거장들의 대표적 마스터피스들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천안이라는 작은 지방 도시에서 차별화된 터미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씨 킴은 1989년부터 2000년까지 아라리오 화랑을 운영하면서 아라리오 산업 근방의 대지를 미술품과 어우러진 또 다른 작은 도시(Arario Small City)로 만들어왔다. 그 후 2002년 기존의 건물을 부수고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900평의 전시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갤러리를 신축, 개관하였다. 이렇게 재개관한 아라리오 갤러리는 국내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키스 해링과 안젤름 키퍼의 전시를 시작으로 , 와 같은 대대적인 그룹전을 통해 yBa (young British artist)의 데미언 허스트, 마크 퀸, 트레이시 에민 등 과 yGa (young German Artist) 의 지그마 폴케, 조나단 메세, 네오 라흐, 요르그 임멘도르프 등과 같이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과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들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일찌감치 마련하였다. 뿐만 아니라, 아라리오 갤러리의 푸른 조각 광장에 1989년 개관 시 설치된 아르망의 20m에 달하는 조각을 비롯하여 키스 해링, 로버트 인디아나, 데미안 허스트, 왕광이 등 현대 작가들의 대형 조각들은 모두 법적으로 옥외 미술품 설치가 의무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조각광장은 정체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들로 채워지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안식을 제공하고 있다.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네오 라흐, 앤디 워홀, 트레이시 에민, 지그마 폴케 등 15점의 작품이, 아라리오 천안에서는 마크 퀸, 데미안 허스트, 마르크스 루퍼츠를 비롯하여 지티시 칼랏, 서도호, 이불의 작품을 포함한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 미술관에서도 만나보기 어려운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현대미술사의 흐름과 아라리오 갤러리의 열정 또한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마크 퀸 (Marc Quinn, b. 1964, British)
자신의 몸을 캐스팅하고 또한 자신의 피를 직접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마크 퀸(Marc Quinn)은 1991년 첫 Self를 제작하였다. 약 8pints(4리터 정도의 피로 인간 몸 속에 들어있는 전체 피의 양과 거의 동일)의 피를 뽑아 제작한 이 작품은 냉동 장비에 의해서만이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작가 육체의 순간적 현존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자화상’으로 1997년 첫 전시되었을 때 미술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작품으로 마크 퀸을 가장 많이 논의되는 작가로 만들었다. You take my breath away는 육체가 지닌 인간 정신의 표현력을 탐구한다. 고통받는 순교자와 같은 표정을 담고 있는 이 작품에 또한 작가의 육체적 현존이 각인되어 있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마크 퀸은 육체적 현존 자체의 중요성 보다는 육체라는 인간의 물리적 측면과 그가 지닌 정신적 측면 둘 사이의 관계를 궁극적으로 다룬다. 신체 장애자의 실제 몸을 캐스팅 함으로써 제작한 Kiss는 마치 그리스 시대의 대리석 조각과 같이 인간 신체의 아름다움과 고귀한 정신성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것은 장애인의 신체라는 점에서 하여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비정상적이라 생각했던 존재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품 이다.

안토니 곰리 (Antony Gormley, b. 1950, British)
안토니 곰리는 자신의 몸을 직접 캐스팅한 작업을 한다. 자신의 신체를 캐스팅 한 후 자세한 모습이 새겨져 있는 내부를 시각화 시키기 보다는 그것을 감싸고 있는 외부의 모습을 사람들이 만나게 한다. 이와 같은 작품을 통해 곰리는 내부와 외부의 공존을 탐구하고 신체의 존재를 탐구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작품이 그것이 놓여 있는 공간 자체와 가지는 상호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Reflection과 같은 작품을 제작한다.

트레이시 에민 (Tracey Emin, b. 1963, British)
고백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기까지 한 트레이시 에민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들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다. 그녀는 자신의 일기장, 편지, 메모 등 그녀의 자전적 삶을 대변할 수 있는 모든 기록물들을 모아 전시하는 것을 즐기며, 이불, 의자, 텐트 등 일상의 오브제에 그녀 특유의 카리스마적 서술체로 자신의 사랑, 고통, 존재의 문제를 새겨 넣는다. 이와 같은 작품을 통해 트레이시 에민은 사적 세계를 공론화 시켰으며,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영국관을 장식한 yBa의 대표적 인물이다.

지그마 폴케 (Sigmar Polke, b. 1941, German)
“오직 회화를 위한 시간만이 존재한다(There is no time, only for painting)”는 폴케의 언급에서 엿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그는 “회화”라는 장르 속에 그 뿌리를 둔 채, 분열과 통합, 자본주의와 상업문화의 빠른 보급, 매스 미디어에 의한 가상 이미지와 세계의 등장과 확산 등의 요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용해해 넣는다. 시대의 흐름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그것에 휩쓸려 가지도 않는다는 점, 바로 여기에 폴케의 위대성이 있으며 그가 항상 동시대 작가라 불리워지면서 젊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 이다.

키스 해링 (Keith Haring, 1958-1990, British)
기어가는 아기, 춤추는 사람, 짓는 개, 피라미드, TV 수상기 그리고 비행접시 등 해링의 이미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형문자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해링의 작품으로서 인식하는 한편, 그의 페르소나와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통해 더욱 심층적으로 해독하게 된다. 장난기 어린 해링의 이미지는 도시라는 문맥을 통해 바라보면 보다 깊은 문화적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다양한 도시의 환경을 계속해서 개인으로서의 사적 욕구와 공공의 요구 사이의 절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인종간의 문제, 성적 자유, 에이즈 문제 그리고 사회 정의 등은 헤링의 작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주제이며, 그가 남긴 끊임없는 인간 형상의 모자이크는 침묵 강요당했던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그러한 주제들이 문화적으로 인식되어야 함을 세상에 알린다.

네오 라흐 (Neo Rauch, b.1960, German)
네오 라흐는 1970년대와 80년대, 그리고 현재 미술의 입장들 사이를 연결하는 소위 관절의 역할을 하고 있는 yGa의 대표적 회화작가이다. 라흐는 배움의 과정에 있을 때나 학생들을 가르칠 때나 불협화음적인 스펙트럼 속에서 이야기의 외피에 신비스러운 것을 스며들어가게 하는 그림 구조와 회화 전통을 대변했다. 라흐는 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분명한 것과 유별난 것, 이름붙일 수 있는 것과 불가사의한 것을 불협화음적인 통일체로 결합시키고, 그것을 오래도록 영향을 주는 기억으로서 그림에 대한 관찰자의 기억에 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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