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tish KALLAT: Skinside Outside

28 August - 18 October 2008 Seoul
Press release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인도의 떠오르는 젊은 작가 지티쉬 칼랏(Jitish Kallat, b. 1974)의 국내 첫 개인전 을 8월 28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선보인다. 2005년 아라리오 천안에서의 제3세계 작가들과의 그룹전 , 2006년 아라리오 베이징에서의 12명의 주요 작가와의 대규모 인도 현대 미술전과 2007년 개인전<365 Lives>에 이어 이번 전시는 그의 19번째 개인전이다.

인도는 민족, 지리, 역사, 문화적으로 그 어떤 나라보다도 다양한 역사를 지닌 ‘melting pot’ 과 같은 나라이다. 그러나 서구인들의 시각에 의해 때론 ‘야만’으로 때론 ‘신비’라는 강요된 모습으로 포장되어 왜곡된 표상적 이미지들은 인도인들의 현실적 삶에 존재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상처(trauma)를 단순화 해왔다. 과거 200년이 넘는 식민시대에 대한 집단적 기억, 또 그로부터 파생된 민족간, 종교간의 뿌리 깊은 분열과 분쟁, 인도의 본질적 다양성을 “One India”이라는 정치적 통합의 깃발 아래 감춰온 근대화의 모순적 과정, 개방 후 빠른 성장궤도를 달리고 있는 그들의 경제적 발전신화 이면에 여전히 존재하는 빈부격차, 도시문제, 언어와 소통의 문제, 민족적 종교적 배타주의 등의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문제점들에 대한 고민과 비판의 목소리가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이번 전시는 아티스트로서의 작가 내면의 고민과 현재 인도 사회에 대한 우려를 담아내고자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중미술(pop)과 정치적 선전활동을 위한 예술적 작업(agitprop)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인간의 투쟁에 관한 생존과 끝없는 서사(narratives)를 풀어내고자 한다. 하루하루 생존한다는 것이 모험이 되는 곳이자, 현재 그가 살고 있는 도시 뭄바이(Mumbai)는 인도의 극단적인 모습을 모두 보여주는 곳으로, 그의 이러한 예술적 실천을 자극하는 작업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 페인팅, 조각 등이 선보이는데, 먼저 제작한 뼈조각으로 실재 크기의 자동차로 제작한 “Collidonthus(2007)”작품은 고대 선사시대 유적에서 발견한 조각을 재조립한 듯한 형상이다. 실재 폭격 속에서 흩어진 잔해와 빠른 사회변화로 버려지고 있는 자동차 잔해, 인도 거리폭동의 모습들을 표현했으며 다소 괴기하며, 기교적이나 매우 풍자적이다. 이 설치작품은 자연사 박물관에 있을 법 하거니와 자동차 엑스포에 나올법한 신차라고도 할 수 있는 재미난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폭이 4.8미터가 넘는 페인팅인 ‘Skinside Outside(2008)’는 아라리오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의 신작 시리즈이다. 첫눈에 작품을 보면 매우 상냥하며 시각적으로도 유희가 있는 패턴이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혼란스러운 도시의 이미지가 좌우로 늘어지고, 수 차례 대칭적으로 묘사되어 어지럽기까지 하는데 이렇게 거울에 비친 듯 반사되고 반복되는 이미지는 인간 내면을 일깨우고자 한다. 페인팅 하단부에 브론즈로 캐스트된 새족(bird-legs)형태는 위협적이자 매혹적인 달콤함을 동시에 지니며 더 나아가 도덕적 인식에 대한 자각을 건드리고자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조각 2점은, 기존의 그의 전시와 같은 맥락을 가지나 다리교각 위에 도시의 잔해들을 무질서하게 쌓고 집적시켜 밀납으로 만든 후 하트의 형태로 구부려 만든 조각이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상징하는 시계의 이미지, 죽음을 상징하는 화환의 모습을 오버랩 시켰으며 쉽게 닳아버리는 사랑의 부조리함을 담기도 했다. 동시에 “I LOVE NY”과 같이 관광객들의 기념품이 될법한 뭄바이 도시의 상징으로 아이러니 하게 비친다. 비록 불길한 혼란과 위협의 형태로 만들어진 하트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도시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고 있다.

뭄바이, 뉴델리, 싱가폴, 뉴욕, 시카고, 시드니, 베이징 그리고 최근에 열렸던 취리히 Haunch of Venison(2008) 에서의 개인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던 독일 ZKM Museum에서의 ‘Thermocline Of Art’ (2007), 시카고 Cultural Centre에서의 ‘New Narratives: Contemporary Art From India (2007), 광주비엔날레(2006) 등 지티쉬 칼라트는 전 세계를 무대로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다. 실천하는 예술가이자, 많은 미술계 담론을 위해 집필도 하고 있는 인도작가 지티쉬의 이번 전시를 통해 인도현대미술의 향연에 빠져 보기를 바란다.

Installation Views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