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é LERMA

25 May - 17 June 2007 Seoul
Press release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스페인 출생의 페인터인 호세 레르마(José Lerma) 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호세 레르마는 1971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태어나 푸에르토리코에서 성장하였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정치학과 법학, 그리고 미술을 공부하였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그의 작품에 라틴, 유럽, 미국의 문화의 영향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추상성, 목탄, 유화, 등 다양한 재료의 사용, 만화 같은 이미지, 텍스트, 등의 다양한 요소가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물감의 속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러 겹의 물감 덩어리와 거친 붓질로 캔버스를 채워나간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재현’의 전통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인물들은 신체의 명확한 구분 없이 이루어져 있으며 눈, 코, 입은 여러 겹의 물감으로 덩어리째 표현되고 있다. 사실 호세 레르마의 페인팅은 1950~60년대 미국 미술계를 풍미했던 액션 페인팅의 영향이 담겨있다. 실제로 추상표현주의의 강한 브러시 스트로크에 몰두했던 그는 추상표현주의의 표현 방식인 강한 몸동작이 그것을 매우 공격적인 것으로 오해 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러한 붓질이 극단적으로 느리고 조용한 회화기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겼고 이를 자신의 작업에 반영하는데 실제 그의 작품에서의 붓질은 매우 통제되어 있다. 그의 회화에 대한 실험은 물감의 거친 마티에르의 대담함 그리고 반추상의 이미지가 유발하는 정서적이고 포근함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드러운 긴장감이 캔버스 표면에 나타내고 있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그 구체적인 형상을 알아볼 수는 없지만 매우 현대적인 인물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2002년 후반에 호세 레르마는 회화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설치, 비디오, 사진 작업을 과감히 포기하였고 이후 그는 2005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벨기에와 이탈리아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2006년 뉴욕의 Andrea Rosen Gallery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드라마와 아이러니, 멜랑콜리, 부조리 사이를 끊임없이 부유하고 있는 호세 레르마의 작품을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인 아라리오 서울 전시를 통해 경험하시길 바란다.

Installation Views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