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o RONDINONE

30 March - 20 April 2007 Seoul
Press release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스위스 작가인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1964년 스위스 부루넨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에서 작업하고 있는 우고 론디노네는 1990년대 이후 사진, 비디오, 페인팅, 드로잉, 조각과 사운드를 결합한 설치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으며 2007 베니스 비엔날레 스위스 관에서 어스 피셔(Urs Fischer) 와 2 인전이 예정되어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우고 론디노네의 작업은 음악, 연극, 문학의 예술의 영역을 시각예술과 결합하는 등 다양한 매체와 스타일을 넘나든다. 1990년대 이후로 그의 작업은 패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자화상, 착시효과를 겨냥한 대형 색채 회화, 18세기 판화양식을 대형 간판 크기로 확대시킨 풍경화, 갤러리 벽 여기저기에 기대어 있는 작가 자신의 극사실주의 모형, 비디오 및 사운드 설치작업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띄어왔다. 이러한 다양한 매체는 작가의 기억과 경험, 생각을 전달하는 장치로써 작용하는데 그 중심에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우울한 시선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아치형의 무지개 색 조명은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인데, 그 간판들은 외치는 구호들은 ‘무더위는 갔다 Dog days are gone’ , ‘사랑이 우리를 만든다 Love invent us’ 등 일종의 혼잣말 같은 것들이다. 우고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희망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세계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자신의 목소리로 조용히 표현하면서 체념과 우울을 전달한다. 또한 우고 론디노네가 제작하는 방은 개인의 내면 또는 외면을 은유로 재현하는 동시에 자신의 상상 속 풍경들을 물질화시킬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실세계와 분리되어 있는 듯한 이 공간은 체념과 멜랑콜리로 특징지어지는 작가의 내면세계가 드러나면서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의 세계를 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특히 반복되는 후렴구, 파편적인 대화와 같은 사운드 장치는 그의 작품이 선사하는 시각적인 고요함과 결합하여 꿈과 같은 세계로 이끈다.

이번 전시는 우고 론디노네의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써 평면 작품 7점과 사진 설치작업이 선보인다. 하나의 방으로 만들어진 1층 전시장의 Target painting과 Window painting이 또한 2층 전시장은 작가가 자신의 부모님의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사진과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설치작품으로 꾸며진다. 창문, 조명 등의 다양한 건축적 장치 그리고 시각적 환영 속으로 파고들며 내면을 바라보도록 유도하는 작품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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