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us LÜPERTZ

7 April - 7 May 2006 Seoul
Press release

아라리오 서울은 오프닝 전시로 독일 신표현주의의 주요인물 중 한 사람인 " 마르쿠스 루퍼츠 (Markus Lűpertz)” 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루퍼츠는 1941년 현재 체코 공화국인 보헤미아의 리베레츠(구 동독)에서 태어나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현재 같은 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며 동세대의 독일 작가 중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신표현주의는 1970년대 당시 회화의 주류를 이루던 추상회화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양식으로써 강렬한 감정적 주관성을 나타내기 위해 인간의 육체를 비롯해 다양한 사물을 알아볼 수 없는 형태와 거친 처리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루퍼츠의 작품에는 이러한 신표현주의의 큰 맥락을 따라가면서 작가가 선택한 여러 표현 양식을 통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거친 필치로 강하게 표현한 그의 작품은 미술사에서의 여러 양식을 보여주는 고고학이며 또한 집단적인 상상력으로 생성되는 어떤 주제에 대한 기억을 함축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1941년 구동독에서 태어난 루퍼츠는 경제회복의 전성기였던 1963년에 서베를린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그는 처음으로 접한 부유한 사회 환경에서 소외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루퍼츠는 서독에서 유토피아를 찾는 것이 환영에 불과한 것을 깨닫고 전쟁 후의 부유함에 대한 정신적인 빈곤함을 작품에 표현하면서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보다 암시적인 회화를 지향하는데, 그의 회화는 물리적 형태와 과거의 기억이 캔버스 표면 위에 겹쳐지면서 서로의 연결지점을 독창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라리오 서울의 오프닝 전시는 루퍼츠의1980년대의 회화부터 최근작인 ‘벌거벗은 뒷모습Nude Back’ 시리즈 그리고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추상과 구상 사이를 오가며 작가의 철학적인 삶에서 비롯된 의미있는 형상들에서 작가 특유의 탐구를 엿볼 수 있으며 또한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인지될 듯 말듯한 형상과 그 안에 담긴 풍성한 이야기들이 자아내는 미묘한 울림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작인 “Nude Back” 시리즈는 인체에 대해 완전한 이해를 거친 형상과 작가의 예술적 탐구에서 비롯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르쿠스 루퍼츠는 안젤름 키퍼나 게오르그 바젤리츠등 다른 신표현주의 작가들에 비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1980년대 이후 수 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하여 세계 미술계에서 그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루퍼츠 전시는 동시대의 현대 미술과 호흡하고자 하는 아라리오 서울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앞으로 전개될 아라리오 서울에서의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Installation Views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