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스 헤링: The Public Artist

1980년대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 중 한 사람인 키이스 헤링은 오늘날까지도 미술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후배 작가들은 끊임없이 그래픽적인 만화 이미지들을 사용한 그의 방법론을 따르고 있습니다. 헤링은 개인적으로 만들어낸 시각적 의미론적 스타일을 도시의 표면에 직접 각인하는 작업인 낙서 Graffiti의 어휘와 현장을 사용하여 도시환경 속에서 작업합니다. 사적 그리고 공적 영역, 고급 예술 그리고 대중 예술을 넘나들며 헤링의 그림문자와 상징들은 그래픽적인 시각 효과를 통해 습득한 어휘로서 대중적으로 전달되는 반복적이고 자연발생적인 행위의 결과입니다.

기어가는 아기, 춤추는 사람, 짓는 개, 피라미드, TV 수상기 그리고 비행접시 등 헤링의 이미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형문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헤링의 작품으로서 인식하는 한편, 그의 페르소나와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통해 더욱 심층적으로 해독하게 됩니다. 장난기어린 헤링의 이미지는 도시라는 문맥을 통해 바라보면 보다 깊은 문화적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다양한 도시의 환경을 계속해서 개인으로서의 사적 욕구와 공공의 요구 사이의 절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인종간의 문제, 성적 자유, 에이즈 문제 그리고 사회 정의 등은 헤링의 작업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주제입니다. 그가 남긴 끊임없는 인간 형상의 모자이크는 침묵 강요당했던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그러한 주제들이 문화적으로 인식되어야 함을 세상에 알립니다.

헤링이 공공 미술 프로젝트와 미술관 그리고 갤러리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사실은 모든 사람에게 다가설 수 있는 미술 형식에 대한 그의 신념을 더욱 확실하게 입증합니다. 그의 말대로, "그것은 전적으로 참여에 관한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그의 작품이 남긴 유산입니다. 이번 전시는 헤링의 대표적인 만화 캐릭터 이미지로 이루어진 초기작품과 더불어 직접적으로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후기 작품을 선보입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키이스 헤링 재단과 함께 일하게 된것과 한국에 키이스 헤링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