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셔먼 & 바네사 비크로프트: 그녀의 몸들

1 September - 28 November 2004 Cheonan
Overview

아라리오 갤러리는 2004년 9월 1일부터 2004년 11월 21일까지 신디 셔먼과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작품을 함께 모아 전시하는 <그녀의 몸들: 신디 셔먼 & 바네사 비크로프트(Her Bodies: Cindy Sherman &Vanessa Beecroft)>전을 가진다. 15년의 나이 차이를 가진 작가들임에도 불구하고 아라리오가 이 두 여성 작가의 작품을 한 전시로 묶어 보여줄 수 있게 된 계기는 그들의 작품이 모두 여성의 몸을 기본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Press release

아라리오 갤러리는 2004년 9월 1일부터 2004년 11월 21일까지 신디 셔먼과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작품을 함께 모아 전시하는 <그녀의 몸들: 신디셔먼 & 바네사 비크로프트(Her Bodies: Cindy SHERMAN & Vanessa BEECROFT)>전을 가진다. 15년의 나이 차이를 가진 작가들임에도 불구하고 아라리오가 이 두 여성 작가의 작품을 한 전시로 묶어 보여줄 수 있게 된 계기는 그들의 작품이 모두 여성의 몸을 기본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화장, 가발, 의상 등의 다양한 활용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변화 시키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작품을 제작하는 신디 셔먼은 동시대 여성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여성 작가 중 한 명이다. 셔먼의 작품들은 영화, 사진, TV, 미술 작품 속에서 재현되는 여성 이미지들을 그대로 차용하는 듯 싶다. 하지만 정확한 참고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은 한 점도 없는데, 이처럼 셔먼은 어디선가 보았을 법한 인물들을 연출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 관객으로 하여금 그 인물들의 외적인 이미지 뒤에 가려졌을 법한 개인적 삶을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셔먼은 재현 체계 속에서 왜곡되어 온 여성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며, 이러한 작업은 그녀를 여성 미술사에 있어 가장 유명하며 가장 중요한 인물로 만들었다. 무제 필름 스틸, 역사 인물 초상, 패션, 크라운 시리즈 등 이제까지 약 430여 작품을 제작해 온 그녀의 작품들 중, 가장 초기 작품인 1976년도 작 <미스테리 살인극 속 인물들 Murder Mystery People> 17점 세트를 포함하여, 역사 인물 초상 시리즈 중 가장 논의가 많이 되고 있는 <무제 #224 Untitled #224>, 패션 시리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무제 #125 Untitled #125>, 그리고 가장 최근 시리즈이자 셔먼 작업사 최초로 여러 명의 인물을 오버랩 시키고 있는 광대 시리즈 <무제 #425 Untitled #425>까지. 이번 전시는 셔먼의 다양한 시리즈들 중 가장 좋은 작품들만을 엄선하여 전시함으로써 한국 관객들에게 셔먼의 작품 세계를 전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전통적인 모델 드로잉 보다는 실제 모델이 작품으로서 더 흥미롭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1993년부터 지금까지 약 52회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가져온 바네사 비크로프트는 가장 유망한 동시대 여성 작가 중 한 명이다. 회화 같기도 조각 같기도 한 그녀의 작품은 벗은 몸 자체가 하나의 조형적 특성을 지니며 전체 구성을 형성하는 살아있는 누드 퍼포먼스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장과 가발, 하이힐, 브라, 팬티와 같은 의상에 의해 완벽하게 꾸며진 누드 모델들이 피로에 지쳐 쭈그려 앉거나 눕기 시작 할 때, 모델들의 벗은 몸은 더 이상 눈요기거리가 아닌 거짓, 혹은 왜곡 없는 그저 벗고 있는 몸이 된다. 꾸며진 몸에서 거짓없는 몸으로. 여기에 바네사 비크로프트 퍼포먼스의 전략이 있다. 사진과 비디오 작품으로 남겨지는 그녀의 작품들 중, 아라리오 갤러리에는 작가의 의붓 자매를 모델로 한 <시스터 캘린더 Sister Calender>, VB45, VB47, VB48, VB52 등 사진 작품 총 20여 점이 전시된다. 한국에서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퍼포먼스가 한번도 성사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여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다방면으로 그녀의 퍼포먼스 기획을 검토 하였으나, 누드 퍼포먼스에 대한 국내 인식 부족과 작가의 개인적 사정에 의해 실제 퍼포먼스는 무산되었다. 하지만 VB48을 기록한 비디오 작품이 전시되기에 실제 퍼포먼스가 주는 감흥을 갤러리를 찾는 모든 관객들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작가 자신의 몸을 소재로 삼는 신디 셔먼, 그리고 여성 모델들의 몸을 소재로 삼아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바네사 비크로프트. 전시를 찾는 모든 관객들이 셔먼과 비크로프트의 작품, 총 55점들을 대하며 단순히 작품의 이미지 보다는 그 이미지 속에 작가들이 담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그녀의 몸들: 신디 셔먼과 바네사 비크로프트>전을 오픈한다.

Installation Views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