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킴: Extra Seeing

5 July - 28 August 2005 Cheonan
Overview

전시제목 “extra seeing”은 극한적 보기, 특별한 보기, 여분의 보기 등 다중적 의미를 내포한다. 특히 1차적으로 씨킴의 독특한 보기방식, 즉 정신적 집중력이 내재된 보기, 사소한 것들(extra things) 조차도 극한의 강도(extra strength)로 보아내는 적극적 보기 방식과 연관된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그의 독특한 보기와 결합된 또 다른 보기(extra seeing), 즉 일상의 평범함을 초현실적인 낯섦으로 변모 시킴으로써 시야의 확장을 가능케 하는 사진의 기계적 보기 또한 의미하고 있다. 여기서 씨킴의 사진적 보기의 대상이 되는 일상적 풍경들- 현대인들의 시선을 잡아놓는 TV 속 이미지들, 비오는 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들, 도로의 표지판이나 오래된 낙서의 흔적 등-은 이 두 가지 보기의 결합으로 인해 전혀 새로운 형식과 문맥을 부여 받게 된다.

Press release

혼성적 정체성(hybrid identity)을 소유한 포스트모던 시대 작가로 불리어 온 씨킴은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후 5년 여 동안 페인팅, 콜라주, 대형조각, 설치 그리고 사진에 이르기까지 매체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씨킴의 개인전 에서는 그의 사진작업 만을 분리하여 선보인다. 이같이 하나의 매체를 집중 조명해 봄으로써, 작가가 매체 하나하나에 쏟는 열정과 깊이를 가늠해 보고, 또한 그의 전반적인 작품세계에서 '다양성'이라는 표피 속에 쉽사리 감춰져 버릴 수 있는 진정성(authenticity)과 '꿈(Dream)'의 문제를 다시금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그리고, 특별히 이번 전시는 이제까지 현대 사진 영역에서 그리고 현대 미술 전반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Ci Kim 만의 독특한 사진세계를 펼쳐 보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낯설고 새로운 시각경험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현대사진의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제목 "extra seeing"은 극한적 보기, 특별한 보기, 여분의 보기 등 다중적 의미를 내포한다. 특히 1차적으로 씨킴의 독특한 보기방식, 즉 정신적 집중력이 내재된 보기, 사소한 것들(extra things) 조차도 극한의 강도(extra strength)로 보아내는 적극적 보기 방식과 연관된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그의 독특한 보기와 결합된 또 다른 보기(extra seeing), 즉 일상의 평범함을 초현실적인 낯섦으로 변모 시킴으로써 시야의 확장을 가능케 하는 사진의 기계적 보기 또한 의미하고 있다. 여기서 씨킴의 사진적 보기의 대상이 되는 일상적 풍경들- 현대인들의 시선을 잡아놓는 TV 속 이미지들, 비오는 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들, 도로의 표지판이나 오래된 낙서의 흔적 등-은 이 두 가지 보기의 결합으로 인해 전혀 새로운 형식과 문맥을 부여 받게 된다.


일상적 문맥의 재구성과 더불어 씨킴 사진의 가장 주요한 특징으로 드러나는 것은 형식적 추상성과 회화성(painterly quality)이다. 비정형의 흩어진 형상들, 색으로 충만한 그의 사진은 특정 순간 눈 앞의 대상을 기계적으로 복제하는 사진 본래의 사실적 느낌보다는 마치 물감으로 공들여 그려낸 듯한 강한 회화적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비오는 날의 풍경을 찍은 사진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극대화 된다. 비전문가들 조차도 사진 이미지를 자유롭게 조작 변형하며 다양한 회화적 효과의 창출 또한 가능해진 최첨단 디지털 시대, 이 같은 씨킴의 사진은 쉽사리 현대미술에서 포스트 리얼리즘 사진가들이 즐겨 제작하는 조작사진(making photo)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대상과의 순간적이고 운명적인 만남, 그것의 우연적 포착을 중시하는 작가가 디지털 사진을 조작하고 변형하기 보다는 일반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스트레이트 사진(straight photo; 순수하게 찍기와 인화과정으로 완성되는 일반 사진) 만을 고수한다는 점이다. 즉, 어떠한 사전적 상황조작, 혹은 인화과정에서의 변형 없이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것 만으로 효과적인 회화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는 사진을 통해 유토피아를 보고자 하는 작가의 바램이 회화적 사진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씨킴 사진 만이 지니는 독특함이며, 사진의 오랜 역사 속에서 감행되어 온 회화주의(Pictorialism)의 움직임들과는 크게 구별되는 지점이다.


씨킴의 독특한 사진적 결과물들이 많은 관람자들의 눈을 통해 감상되어 또 다른 의미들, 또 다른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만들어 질 수 있기를 바란다.

Installation Views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