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사진의 기억] ‘리알 포토’로부터 온 춤

어떤 현장의 부분, 인물들의 일부만이 담겨있을 뿐인데, 정사각의 사진 안에 춤이 가득하다. 한국의 대표 사진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황규태의 ‘블로우업 bLowup’이다.

그는 2000년대에, 1960년대 리얼리즘이 유행하던 시대에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다시 재해석해서 발표했다. 재해석의 방식은 간단했다. ‘확대하다(Blow up)’라는 뜻의 제목 그대로, 그의 유명한 ‘픽셀 Pixel’ 시리즈들이 TV 화면을 찍어서 크게 확대한 것이듯, 과거 흑백사진들의 부분을 잘라서 포토샵으로 확대했다. 이토록 간단한 방식이지만, ‘픽셀’ 시리즈가 스트레이트로 실체를 찍었음에도 우리들이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펼쳐 보인 것처럼 새로운 이미지와 해석으로 변주돼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2024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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