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몸’의 경계도 흔든다. 박웅규의 ‘새 몸’(2026)에서는 내장과 털, 절지동물의 다리가 하나의 육체 안에서 뒤엉킨다. 인간과 비인간, 암수의 경계가 사라진 기괴한 몸이다. 사람이 죽어 부패하고 먼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아홉 단계로 그린 불교 회화 ‘구상도(九相圖)’를 동시대의 몸으로 뒤집었다. 양옆 병풍에는 머리카락으로 이뤄진 괴생명체와 민달팽이가 등장한다. 전통적으로 의례와 축원을 담아온 족자와 병풍의 형식에 불편하고 낯선 몸이 들어앉았다.
21 Septembe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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