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윤의 개인전이 6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린다. ‘실버’라는 열쇠말 아래 도시의 시간성을 회화의 언어로 풀어낸 신작 21점을 선보인다. 구지윤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서울의 풍경으로부터 추출한 인상과 정서를 추상회화의 언어로 번안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는 끝없이 솟아나고 무너지기를 반복하는 건물과 도로, 갖가지 인공 구조물이 밀집한 도시의 속성에 생물학적 유기체의 모습을 투영한다.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유기적 존재들처럼 언젠가 기억 속에만 남게 될 도시의 운명을 연민하는 것이다.
구지윤, 실버
김신성, 세계일보, 5 May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