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세대 추상 조각을 대표하는 작가 엄태정이 서울 원서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개인전 ‘세계는 세계화한다’를 열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한 장소에 조각을 놓는 것은 그 장소에 하나의 세계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했다. “옛날 마을 어귀에 솟대를 세우면, 솟대가 동네를 지키는 수호신이 됐습니다. 솟대 자체가 마법을 지니는 거죠. 하나의 조각이 세워지면 그 안에 내재된 마법 같은 힘이 기존 공간을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는 거예요.” 전시 제목은 20세기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에서 따왔다.
엄태정, 세계는 세계화한다
허윤희, The Chosun Ilbo, 28 July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