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배: 요동치는 정각에 만나요

8 March - 20 April 2011 Cheonan
Overview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은 오는 3월 8일부터 4월 24일까지 김인배 작가의 개인전 “요동치는 정각에 만나요”를 개최한다. 김인배는 네 번의 개인전을 거치면서 2차원 드로잉을 이용하여 3차원 조각을 만들고 다시 조각이나 흰 벽면 위에 드로잉을 가미한 작업을 병행하면서 조각과 평면, 공간을 편이하게 넘나드는 영리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그는 이러한 작품과 함께 관람객의 마음 속 요동과 움직임을 일으키기를 희망한다.

Press release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은 오는 3월 8일부터 4월 24일까지 김인배 작가의 개인전 “요동치는 정각에 만나요”를 개최한다.

 

김인배는 네 번의 개인전을 거치면서 2차원 드로잉을 이용하여 3차원 조각을 만들고 다시 조각이나 흰 벽면 위에 드로잉을 가미한 작업을 병행하면서 조각과 평면, 공간을 편이하게 넘나드는 영리한 작업을 선보여 왔 다. 이러한 그의 작업 속에서 그가 항상 고심했던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기’ 였다. 김인배는 초심을 붙들고자 완성작을 미리 계획하지 않고 간단한 드로잉 또는 구상만을 가지고 이번 전시작들을 제작해 나갔다. 구상 단계에서는 연필 드로잉과 알루미늄 스틱 등을 이용하였는데, 이는 다시3차원의 조각과 2차원의 드로잉이 알루미늄 스틱과 낚싯줄 등으로 표현된 새로운 작업들이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 신작들은 하나의 개체가 한 작품이 되는 이전 방식과 다르게 10개 이상의 개체들이 모여서 하나 의 작품을 이루는 군집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 사람의 인체를 머리, 몸통, 팔, 다리 등으로 나눠서 각각의 부위들을 우선 제작해놓았다. 하나 하나의 조각들은 그리스 인체 조각들처럼 움직이는 인체의 근육 들을 정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비록 그 조각의 머리에는 눈코 입이 없고, 몸 조각에는 머리와 손 발이 부재 하지만, 표현된 근육의 디테일들로 충분히 자세를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인체의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 는 팔과 다리, 그리고 정적으로 보이지만 색감의 변화로 움직임을 표현한 남자 토르소 군집작품들에서 역동 적인 운동감들이 읽혀진다.

 

이러한 군집 작품 속에서 움직임과 함께 김인배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리듬”이다. 음악의 중요한 요소 이며 반복된 색채나 구도를 가진 회화작품의 요소로도 거론되는 리듬을 김인배는 그의 반복된 군집 조각작 품들과 함께 만들어내고 있다. 각각의 군집 인체 조각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곡선을 이루며 좌 대나 천장에 매달려서 리드미컬하게 놓여질 예정이다.

 

전시작 중 가장 높은 키를 가진 작품은 사람의 인체가 비교적 다 드러나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투수의 와인딩 모습을 즉 움직임에 따른 시간대별 다른 포즈를 한 인체 안에 표현하였다. 커다란 몸의 형상 은 멀리서 보면 공을 던지는 건장한 남자의 형상을 떠올릴 수 있지만 각각의 팔, 몸, 다리 등은 인간이 같은 시공간 속에서는 함께 취할 수 없는 비틀린 몸의 구조를 갖는다. 이는 마치 대략 10초라는 시간의 프레임 속에서 먼저 했던 자세와 후에 하게 될 자세를 섞어서 한 몸에 표현함으로써 멈춰있는 하나의 조각이지만 시공간을 모두 섭렵한 시간의 주인 같은 모습이다. 어쩌면 이 남자는 10초라는 프레임 속에서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자세를 한 인체 안에 동시에 가지면서 공을 제일 잘 던질 수 있는 포수의 동작을 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인배는 범위에 대해서 말한다. 작가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재현 가능성에 대한 고민 속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게 되고 범위를 설정 하게 된다. 그는 이러한 한정적인 범위를 넘 어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그것은 이번 전시작에서 움직임과 리듬, 시간의 조합으로 완결된 작업들로서 표현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작품과 함께 관람객의 마음 속 요동과 움직임을 일으키기를 희망한 다. 하지만 무엇보다 작가 스스로는 리듬과 속도를 타고 끊임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그의 마음을 요동칠 수 있는 작업과 마주하고 싶어하는 것이 그의 오랜 바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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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