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hei NAWA: TRANS

5 September - 4 November 2012 Seoul
Overview

2011년 젊은 작가로는 최초로 도쿄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전관에서 개인전을 성공리에 마친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b. 1975)의 개인전이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청담과 천안에서 동시 오픈 한다. ‘코헤이 나와–트렌스(TRANS)전’은 그의 “픽셀”시리즈와 최신작 “트랜스” 시리즈의 대표작 40여 점이 선보이는 국내 첫 대규모 전시이다.

Press release

2011년 젊은 작가로는 최초로 도쿄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전관에서 개인전을 성공리에 마친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b. 1975)의 개인전이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청담과 천안에서 동시 오픈 한다. ‘코헤이 나와–트렌스(TRANS)전’은 그의 “픽셀”시리즈와 최신작 “트랜스” 시리즈의 대표작 40여 점이 선보이는 국내 첫 대규모 전시이다.

그의 대표작품은 픽셀(Pixcell)이라는 조각 연작으로 픽셀은 디지털 영상에서 화상의 정밀도를 나타내는 픽셀(Pixel)이라는 단어와 생물학적 세포를 일컫는 셀(Cell)의 합성어이다. 작품의 소재가 되는 대상들은 무게, 냄새, 색 등의 개체 본연의 속성을 내포하지만, 작품 제작과정에서 유리, 크리스탈, 우레탄 등으로 표면이 덮이면서 왜곡되고 본질을 잃어 간다. 픽셀연작의 대표작인 PixCell-Deer시리즈는 박제된 동물의 표면에 투명 크리스탈 구슬을 뒤덮어 만든 BEADS연작들의 대표작이다. 박제된 동물과 크리스탈 구슬의 합성은 그것이 지닌 원래의 색과 질감과 형태를 완전히 해체시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완전히 다른 생명체와 같다. 또한 크고 작은 구슬들은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여 색감과 형태를 극대화시켜 감상자들을 매혹시킨다. 이러한 비즈의 효과는 대상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세계를 인식하는 우리의 감각이 실재를 인식하는 것 같지만 이것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들이다. 우리가 소유하고 기억하고 붙잡으려고 하는 불확실한 대상에 대한 욕망을 코헤이 나와는 광범위한 표현적 매체를 통해서 보여준다.

프리즘(PRISM)은 픽셀연작의 일부로, 인터넷으로부터 수집한 모티브를 조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프리즘 종이로 물체를 담은 상자(Cell)를 감싸 만든 이 작품에서는 감상자의 실제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럼으로써 상자(Cell)속에 존재해야 할 물체는 그 현실성을 잃고 가상적인 이미지로서 떠돌며 모티프의 감각과 거리감을 일원화 시켜 그 의미와 상징성을 약화시킨다. 보는 이들은 촉각이 마비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이는 점점 우리가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스크린에 나타나는 이미지들 속에서 늘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결국, 보고, 만지고, 느낀다는 행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최신작 트랜스(TRANS)는 스캐너와 컴퓨터를 기초로 작품을 제작해내는 현대 최첨단 조각 기법이다. 사람 또는 어떤 대상을 3D 스캔 한 뒤 얻어진 데이터를 다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새로운 방식이다. 작가는 컴퓨터 기법 중에 하나인 텍스처 매핑(texture mapping)방식을 이용하여 3D데이터를 확대, 축소 하거나 또는 계속해서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효과를 반복 적용시켜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는 TRANS 연작이 “유동적인 입체 표면을 가진 모형의 완성된 형태는 마치 다른 측면을 이 세계로 나란히 병행하는 형태를 목격하는 것 같은, 어떤 대상이나 존재가 가질 수 있는 형태의 흔적을 표현한다.”고 했다. 2012년부터 제작된 이 새로운 시리즈는 청담갤러리에서 각기 다른 대상이 재현된 9개의 조각이 일렬로 병치되어 설치될 예정이다.

대형 조각 매니폴드(MANIFOLD)는 여러 가지 형태, 또는 많은 파이프의 구조체를 상징하는 조각 작품이다. 이는 정보와 물질 그리고 에너지를 주제로 하는 여러 원형체들의 집합으로 각 원형체들은 서로를 끌어당기며 공간에 배열되면서 하나의 조각을 이루게 된다. 각 개체는 부드러운 표면을 위해 형태를 계속 변화하는 진화적 과정을 보인다. 이 작품은 각종 정보와 에너지 관련 이슈들에 의해 사회와 자연의 시스템이 점차 붕괴되는 현실의 상황들을 조각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위협적인 상황으로 대변한다. 높이 13미터, 너비 15미터에 달하는 대형조각 매니폴드는 현재 일본에서 제작 중에 있으며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조각광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것은 유례없던 초대형 공공아트 프로젝트이며,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원형구조의 돌기들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형태가 압도적인 규모이다. 이를 바라보는 감상자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이러한 경험은 무의식에 내재된 불안을 자극하고 공포를 넘어서 숭고를 느끼게 한다.

전혀 다른 종류의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한 작품 연작들에서 코헤이 나와가 표현하고자 하는 공통의 개념은 거대한 정보 사회에 내재된 환경 시스템의 위험과 그 안에 무의식적으로 내재하는 인간의 공포와 공허, 그리고 두려움의 감정들이다. 이러한 개념들은 생물학적인 연구와 하이 테크놀로지 기술의 접목으로 비정형적이고 불규칙한 모습의 작품들로 나타나는데, 마치 여러 개의 세포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형태를 지닌다. 나와는 이 작품들을 통해 현 사회의 시스템 구조를 드러내는 가상의 존재를 탄생시킴으로 보는 이들에게 현실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들에 대한 각성을 일깨워 준다.

작가 소개 코헤이 나와는 교토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동 대학에서 석, 박사를 수학하였다. 현재 교토 대학에서 조형예술대학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아트, 디자인 건축 제작소인 SANDWICH 플랫폼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예술활동을 시작하여2004년 스카이더 베쓰하우스(SCAI THE BATHHOUSE), 2008년 스위스 카샤 힐데브란트 갤러리(GALERIE KASHYA HILDEBRAND), 2009년 우에노 로얄 미술관 (The Ueno Royal Museum), 2010년 런던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 등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도쿄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모리 미술관(Mori Art Museum),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을 비롯한 세계 유명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009년에는 에르메스 재단(Hermés Foundation)의 후원을 받아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최근 도쿄현대미술관에서 성공적으로 대규모 개인전을 마쳤다. 코헤이 나와는 2012년 6월 미국 월간지 ‘아트 앤 옥션(Art + Auction)’에서 선정한 ‘미래에 가장 소장가치가 있는 50인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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