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Inbai: Move in Earnest

29 November - 28 December 2007 Seoul
Press release

아라리오 서울에서는 아라리오 전속작가인 김인배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인배는 1978 생으로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하였으며 2006년 그의 첫 번째 개인전 “차원의 경계에 서라” 展으로 주목을 받은 후 이번 아라리오 서울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김인배의 작업은 연필과 종이로부터 시작한다. 이 두 가지 재료로 드로잉을 하고 이 중의 하나를 입체로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가 만든 입체물은 마치 하얀 바탕의 도화지에 연필로 그린 것처럼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실제로 자신이 제작한 입체 위에 검정색 연필로 부분을 채워나간다. 또한 작가가 표현하는 것은 사람이거나 혹은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이다.

그림을 배울 때 가장 먼저 접하는 재료인 종이와 연필, 그리고 이를 통해 생성하는 이미지는 김인배 라는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과 관계가 있다. 그는 단독적인 예술작품, 특히 미술도 음악처럼 리듬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흐름에 자신의 작품을 맡긴다. 작가가 표현하는 이미지는 중요한 요소가 과감히 생략되어 있거나 아니면 특정부분이 강조되어 있는데 다리가 6개 달린 동물이나 눈, 코, 입이 생략되고 그 흔적만이 남아있는 사람의 얼굴이 그러하다. 이러한 모습은 인체나 식물, 동물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관심에서도 연유하지만 그 근본은 생략과 강조를 통한 흐름 혹은 리듬이다. 있어야 할 것이 생략되고, 사소하게 인식되었던 부분이 확대되면서 하나의 이미지에서 강약이 생성되고 이로써 발생하는 운동감과 리듬은 김인배의 작품에 가까이 가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김인배의 작품에 대한 이해는 전시 타이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2006년 그의 첫 번째 개인전 제목인 “차원의 경계의 서라” 의 ‘차원’ 은 일반적인 의미와는 다른, 작가에게 특수성을 획득한 단어이다. 현대 사회는 어떠한 사물이건, 의미이건 간에 절대적인 것보다 그 상대성이 가치를 갖는 시대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김인배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개념이나 의미를 가르는 명확한 기준은 없으며 설령 그것이 있다 하여도 그의 작품은 그 어느 쪽에 확고히 서 있지 않는다. 그야말로 차원의 경계에 있는 것이다. 드로잉에서 출발해 입체로 나아가지만 조각이면서도 여전히 드로잉의 성격을 갖고 있고, 조각이면서도 평면처럼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 타이틀인 “진심으로 이동하라” 는 이런 차원의 이야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단순히 그 경계에 서 있는 것에 머물지 말기를 종용하며, 움직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신작 5점과 드로잉, 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작품과 그들이 품어내는 고요함과 강함의 리듬을 경험한다면 김인배가 생각하는 예술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음과 생각을 진심으로 이동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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