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아티스트 이은실

이은실(1983년생)은 전통 한국화 기법을 바탕으로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그의 작업은 동시대 사회 속에서 억압되거나 가려진 본능적 충동과 욕망에 주목하며, 그로부터 비롯되는 심리적 갈등을 회화의 은유적 언어로 번역한다.

초기 작업이 한옥의 건축 구조와 익명의 동물 형상을 통해 전통적 관습과 사회 규범에 저항하는 개인의 심리적 갈등을 투영했다면, 2020년대 이후의 최근 회화는 외부적 요소를 점차 걷어내고 주체의 심리 상태와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며 이를 추상적 장면으로 풀어낸다.

이은실은 동시대 인간 존재에 내재되어 있으면서도 사회 구조 속에서 암묵적으로 금기시되는 감정과, 지배적 담론에서 배제되어 온 서사를 화면 위로 불러낸다. 개인 기억의 내밀한 층위에 묻혀 있던 이야기들을 전면에 드러냄으로써, 그의 회화는 보다 보편적인 차원과의 공명을 시도한다.

24 April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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