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몽환서: 소란한 공백 & 임수범, 어젯밤 바라본 금빛 용의 신기루

배문규, 경향신문, 4 July 2026

1997년생인 임수범은 회화와 도자 62점을 선보입니다. 신기루는 보이지만 닿을 수 없는 환영, 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의 간극을 뜻합니다. 작가는 고구려 강서대묘 벽화에서 영감을 얻은 사신, 청룡·주작·백호·현무의 도상을 가져왔습니다. 사신은 안쪽의 사람들에게는 수호신이지만, 바깥의 존재들에게는 두려운 괴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양가성을 통해 신과 괴물, 나와 타자, 안과 밖의 구분이 과연 그렇게 분명한지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