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정강자(1942-2017)는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을 통하여 한국화단에 등단했다. 강력한 군사정권과 이데올로기가 대립했던 1960-1970년대에 '신전(新展)'과 '제4집단'의 동인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조형적 실험으로써 사회적 발언을 시도했다. 예술가의 신체와 행위를 이용해 현실정치를 작품의 맥락으로 도입하는 방식은 기성관념을 향한 도전이자 사회체제에 대한 반성의 발로이기도 했다.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작품의 중심에 위치시켜 성별 이데올로기와 성정치의 역학관계를 유희한 작품들을 보여준 것으로 당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감시와 제재로 1970년의 개인전 <무체전>의 강제철거를 계기로 작품활동을 중단해야만 했고, 이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해 10여년간 한국 미술계를 떠나 있었다. 그러나 작가의 사회적 문제의식과 주체정신은 1981년 귀국 후 전념했던 회화에서의 실험으로 이어졌다. 특히,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원형 회화 연작은 작은 원자에서부터 서서히 팽창하여 지금의 우주를 이루었다는 빅뱅이론에 공감했던 작가의 생각이 녹아있다. 작가 개인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가 우주적 관심으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에 다름 아닌 조형적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위암 말기 판정에도 작고 직전까지 작업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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