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예술·지워진 이름…여성 환경예술 복원 프로젝트

정강자의 '무체전'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극적인 복원 사례다. 1970년 서울 국립공보관에서 열린 이 작업은 전시 도중 전위예술을 정치 선동으로 여긴 정부의 지시로 강제 철거됐다.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재구성됐다.

관람객이 검은 장막 속 공간에 들어서면 연기가 퍼지며 사이렌이 울린다. 이어 관람객의 얼굴에 강한 빛이 비치고는 "여러분은 지금 나의 작품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라는 작가의 음성이 울려 퍼진다.

비물질적 요소와 감각적 자극을 통해 관람 경험을 작품으로 만든 작업으로, 당시 사회의 긴장된 분위기를 은유하는 동시에 예술의 경계를 급진적으로 확장한 시도였다.

 

정강자는 '신전동인'과 '제4집단'에서 활동하며 신체와 행위를 매체로 삼은 한국 전위미술의 핵심 작가다.

30 April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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