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에 찍혀 뜯겼다가…56년 만에 부활한 설치작품

1970년 8월20일 오후 정강자는 ‘무체전’(無體展)을 한다며 국립공보원 전시장에 검은 장막을 치고 요란한 공습 사이렌을 틀었다. ‘실체가 없다’는 뜻의 전시 제목과 달리 장막 속 사각 공간 안에 들어간 관객들은 바닥을 스멀스멀 감도는 허연 드라이아이스 연기에 휩싸인 채 소스라치듯 놀랐다. 마치 폐부를 찌르듯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하고 가슴 벌렁거리게 하면서 귀를 울리는 사이렌 경보음은 당대 시민들의 일상을 옥죄는 소리였다.

11 August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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