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지고, 잠기고, 무너진다. 물속에 서 있는 인물, 몸을 접어 웅크린 형상, 자신의 반사를 응시하는 신체는 모두 ‘존재’가 아니라 ‘상태’에 가깝다. 이들은 특정 서사를 설명하지 않으며, 불안과 긴장이 지속되는 심리적 장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념과 회화가 맞물린, 유럽 회화를 연상시키는 심리적 풍경이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 강철규(36)의 ‘버림받은 숙주’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며 새로운 심리적 풍경을 보여준다.
강철규, 버림받은 숙주
박현주, 뉴시스, 4 May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