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범: 어젯밤 바라본 금빛 용의 신기루: SOLO EXHIBITION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2026년 7월 1일(수)부터 8월 15일(토)까지 임수범(b. 1997) 개인전 《어젯밤 바라본 금빛 용의 신기루》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임수범이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인간의 언어나 지각에 의해 조형되지 않은 미지의 장소와 그곳에 서식하는 명명되지 않은 존재들을 다룬 회화 및 도자 62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임수범은 자연과 물질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인류 이전부터 존재했을 만물의 의식을 상상하며 인간의 언어나 지각으로 온전히 규정할 수 없는 경계 너머의 존재들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그는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적 관계망으로 바라보며, 규정되지 않은 존재들을 화면과 공간 위로 불러내어 중심과 주변의 위계를 허무는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지하층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 사회적 상황 속에서 타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임수범은 나와 우리의 견고한 경계를 비집고 침범하는 이방인을 압도적이고 신성한 ‘신’ 혹은 흉측하게 뒤틀린 ‘괴물’로 병치해 온 인류의 역사에 주목하며, "우리는 과연 이들을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제기한다. 그 성찰의 매개체로 임수범은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인 ‘사신(청룡, 주작, 백호, 현무)’의 도상을 차용한다. 사신은 경계 내부의 사람들에게는 보호를 제공하는 신성한 존재지만, 경계 밖의 이들에게는 두려운 괴물로 비칠 수 있는 양가성을 지닌다. 전시장에 내려앉은 거대한 금빛 용의 형상과, 그 주변을 압도적으로 에워싸고 있는 네 점의 사신 연작은 전형적인 형태를 벗어나 신도 괴물도 아닌 경계 세계의 존재를 시각화한다. 신성과 괴물성의 위계가 사라진 공간에서, 전시는 이분법을 넘어 낯선 존재에 대한 다양한 사고의 확장과 새로운 차원의 연결을 시도해보자 한다.

